2008년 10월 23일
빨간머리 앤

기 대
앞일을 생각하는 건, 즐거운 일이에요.
이루어질 수 없을지는 몰라도, 생각하는 건 자유거든요.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런 실망도
하지 않으니 다행이지!' 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게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난 빨간머리앤 만화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만화속 대사라 어설픈 구석도 있다.
어떤 위기사태가 발생했을때 그것과 연관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예상되는 범주에 있다. 왜냐하면 평상시 그 사람이 살아온 특성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 대게 그 추측은 빗나가지 않는다.
내가 이번에 접한 사람도 (실은 내가 아끼는 후배이기도 한) 내가 생각했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는데 특이하게도 그 범주가 뭔지를 몰랐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얼마전 내 친구 미니홈피에 올려진 위의 글을 보고, 아.. 이거구나. 했다.
스스로를 이상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성향.
현실과의 거리감에 고민하고, 스스로의 성향으로 귀결 시키는 성향.
그리고 높은 도덕적 윤리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경향.
그리고 누가 갈라놓은 것도 아닌데 남들로부터 이상주의자니까 논외가 되는 경향.
그리고 세상의 부당함을 알면서 괴로워하고 개혁하고자 하지만.
쉽지않아 자신이 그 모든 것을 감당하겠다 하는 사람.
그때 내가 그에게 했던 이야기는 세상에 녹아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 말인데.
그 말을 하는 순간 염세주의자가 되버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부적절한 조언이었다. 전혀 공감안되는... 대화할때 허공에 말하는 난사랄까?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동참을 호소하지만 이미 결과를 체념하고 그 모든 것을 감당하는 그에게
기대가 없는 그에게
기대가 없는 너가 더 나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 by | 2008/10/23 22:17 | Essay | 트랙백 | 덧글(0)




